2017. 9. 5.

스페인 여행 #01 출발

다녀온 지 거진 한 달이 다 돼서야 써보는 여행기.

모름지기 여행기는 다녀온 뒤 바로 써야하건만.. 이제 내가 스페인에 다녀온 게 꿈 같고 가서 보고 들은 것들의 기억이 신기루처럼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에 그 기억을 조금이나마 붙잡아보고자 서둘러 여행기를 써본다.

 

이번 스페인 여행은 평일 5일에 앞뒤로 2번의 주말을 붙여 총 8박 9일의 일정이었다.

 

8.11부터 4박을 바르셀로나에서, 2박을 세비야 그리고 마지막 2박을 마드리드에서 보내기로 계획했다.

 

 

항공권은 도하를 경유해 바르셀로나로 들어가는 카타르 항공에서 구매를 했다.

참고로 카타르 항공은 나름대로 중동에서 에미레이트 항공, 에티하드 항공 등과 함께 잘나가는 중동 항공사로 자본력이 좋아 최신 항공기종을 보유하고 있다고 들어서 기내식도 기대를 했으나,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카타르가 자랑하는 도하 국제공항, 지은 지 얼마 안됐는지 인천공항 뺨치게 삐까뻔쩍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도하의 전경... 삭막하다

 

 

 

그렇게 거의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까딸루냐 광장이 있는 시내로 진입했다. 열심히 걸어 미리 1박에 200유로 가까이 주고 예약한 호텔로 이동하는 중...

내가 예약한 호텔은 까딸루냐 광장 근처에 있는 'Hostal Girona'라는 곳으로 위치만 보고 예약한 곳이었다.

 

 

 

 

역시 스페인도 유럽이라 그런지 호텔에 수동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보기엔 클래식한 멋이 있지만 막상 써보면 문을 열고 닫는게 굉장히 귀찮다는... (예쁜 쓰레기) 

 

 

호텔은 한 건물을 다 쓰는 것이 아니라 1층 한개의 층만 쓰고 있다.

 

 

 

그렇게 체크인을 하고 룸키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니... 아니 내가 잘못 찾아왔나...??

방에는 겨우 침대 하나가 들어차있었고 이건 뭐 여유 공간이 거의 없는 마치 고시원 같은 느낌이었다....

 

 

화장실은 더 가관이었다... 세수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세면대와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의 변기 그 맞은편엔..

 

 

 

겨우 사람 한명이 들어갈 정도의 샤워 부스..ㅋㅋㅋ

 

분명 호텔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과는 차이가 컸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같았으면 사기로 신고해도 될 정도..)

그렇게 충격을 뒤로하고 숙소에서는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자는 생각으로 짐을 챙겨 밖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