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3.

스페인 여행 #02 바르셀로나 시내 구경(람블라스 거리, 보께리아 마켓)

이젠 거의 1년이 다되어가는 작년 스페인 여행..

그간 게으름 피우며 미루어 온 스페인 여행을 흩어진 기억 조각들을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하나씩 맞추어 본다..

 

1일차만 쓰다 말았으니 오늘은 계속 이어서.. 여전히 스페인 1일차이다.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바르셀로나 시내를 구경할 겸 밖으로 나왔다.

화창한 시내, 8월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덥지 않았고 오히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상쾌할 정도였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아무 것도 먹지 못한 터라, 저녁 먹기 전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들른 바르셀로나 대성당 쪽에 위치한 멕시칸 음식점 'Rosa Negra' 붉은 장미라는 뜻을 가진 음식점이다. 지나가다가 가게 외관이 핑크색으로 되어 있어 특이하단 생각에 이끌리듯 무작정 들어간 곳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트립어드바이져에서도 평점이 꽤 높고 실제로 맛도 괜찮았다.

 

좀 독특했던 실내 장식

 

가장 인기 좋은 음료인 모히또를 만드느라 바쁜 바텐더

 

치즈샐러드와 맥주가 먼저 나왔다. 비행의 고단함을 맥주로 달래보고~

 

뒤이어 나온 치킨 타코, 안에 고수가 들어 있을 줄 몰랐는데 고수 골라내느라 맘껏 먹질 못했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대충 끼니를 때우고 나오니 바르셀로나 대성당이 눈앞에 보였다. 고딕 건축 양식의 화려한

성당 외관에 이끌려 들어가보려 했으나 입장료가 6유로여서 발길을 돌렸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유럽 3대 성당인 세비야 성당을 가는 것으로 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지나 시내 중심 거리 구석구석을 누벼 본다.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자유로움인지.. 

 

 

그렇게 람블라스거리까지 나와 걷다보니 저멀리 La Boqueria 라고 쓰여진 보께리아 시장 입구가 보였다.

대표적인 바르셀로나 관광지 답게 많은 인파들로 입구부터 발디딜틈이 없었다.

 

 

보께리아 시장 입구 한 컷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런 저런 해산물을 파는 곳도 있고..

 

 

이렇게 스페인의 대표 먹거리 하몽(Jamon)을 파는 곳도 있었다. 하몽...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그치만 아직 1일차고 남은 일정이 많으므로 그냥 지나치기

 

 

 

다시 시장을 나와 람블라스 거리로.. 이 평온했던 곳에서 6일뒤 차량돌진 테러로 수많은 사상자를 냈었지..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 테러 뉴스를 접했을때 충격과 공포 동시애 깊은 안도감을 느꼈었더랬다.

조금만 늦은 일정이었다면 나도 수많은 사상자 중 한명이 될 수도 있었기에..

 

 

람블라스 거리를 쭉 올라와 도달한 까딸루냐 광장.. 어딜가나 인파가 대단하다.

 

 

오늘은 람블라스 거리 쪽 구경을 할 것이라 다시 바르셀로나 대성당 쪽 광장으로 내려오니

키다리 아저씨(?)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대성당 앞 광장에선 갈때마다 항상 저런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이곳 저곳 지도 없이 발길 닿는 데로 다니다가 마주한 까딸루냐 주청사, 우리네 시청, 도청을 생각해보면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건물들을 잘 보존하고 있는 유럽의 이런 청사들이 볼때마다 항상 부럽다.

 

 

거리를 걷다보니 아까 그 광장에서 공연을 하던 팀이 거리 안쪽으로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키다리아저씨가 사탕도 뿌려준다.

 

 

이때까지 혼자 잘만 다니다가 저녁 먹을 때가 되니 갑자기 외로워져 네이버 카페 유랑에서 동행을 구했다.

사람이 많아야 음식도 이것저것 시켜서 맛볼 수 있으니깐...

그렇게 어색하게 만난 남자 셋은 트립어드바이져에서 오늘의 할인 식당에 들어가 빠에야를 시켰다.

맛은 있었지만 너무 짰다... 

 

 

같이 시킨 상그리아 너무 맛있었어 홀짝홀짝 음료수처럼 다마시고는 두번을 더 리필해 마셨다.

 

 

 

저녁을 먹고 나와 찾아간 레알 광장.. 여긴 가우디가 디자인한 가로등이 설치 돼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요게 바로 그 가우디가 디자인한 가로등, 딱 봐도 뭔가 가우디스럽다. 광장의 야자나무와도 잘 어울렸다.

 

 

동행들과 저녁만 먹고 헤어지긴 아쉬워 바르셀로네타 해변에 가서 맥주 한캔씩 하기로 했다.

 

 

뜬금 없는 가재 조형물

 

 

해변가에 길게 늘어선 개인 요트들

 

 

한참을 걸어 도착한 바르셀로네타 해변, 낮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데 밤이어서 그런지 꽤나 한산해서 좋았다.

 

 

스페인에 왔으니 스페인 맥주 에스뜨레야(Estrella). 맥주를 마시면서 동행 친구들하고 바르셀로나 여행 계획을 공유했다.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난데 없는 야외 댄스파티 진정 열정의 도시 스페인에 왔음을 다시 한번 느낀 순간.

 

 

그렇게 피곤하지만 설렘 가득한 1일차 여행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