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9.

주말에 떠난 여수, 순천 여행

<서울에서 여수까지>

주말 2박 3일 동안 여수와 순천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원래는 기차를 타고 가려했으나, 서울에서 여수가는 ktx가 워낙 비싸고 환승노선으로 가자니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고속버스를 알아봤더니 이게 웬걸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여수가시는 분들은 센트럴터미널에서 타시면 편도 약 3만원에 4시간이면 여수에 가실 수 있습니다.

우등 버스는 확실히 장시간이라도 탈 만 하더라구요.

 

<숙박>

여수에서의 숙소는 요즘 국내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백패커스 인 여수 라는 게스트하우스인데요. 위치가 좋아 웬만한 관광지들은 걸어서 다닐 수 있을 정도입니다.

도미토리룸의 경우 1박에 2만원이구요. 룸에 총 6명이 묵을 수 있습니다. 백패커스인여수는 일반 가정집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한 곳인데요. 1층에는 주인아주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상사식당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침을 원하시면 원래 6천원인 가정백반을 반 값인 3천원에 드실 수 있습니다.

백패커스인여수 게스트하우스의 거실 앉아서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고 컴퓨터와 텔레비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미토리 룸 안의 모습입니다. 2층 침대가 총 3개 놓여있구요 귀중품 보관을 원하시면 보이는 사물함을 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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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커스인여수 / 게스트하우스

주소
전남 여수시 공화동 1042-12번지 2층
전화
010-2561-2552
설명
-

 

<여수 순천 여행기>

12시 40분에 서울을 출발해 여수에 도착하니 거의 5시가 다됐습니다. 숙소에 짐을 후다닥 풀고 저녁에 하는 빅오쇼를 보기 위해 엑스포를 찾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 노을 녘도 보여주네요

 

근데 막 도착하니 이게 웬떡, 엑스포에서 슈퍼모델 콘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더라구요. 저는 몰랐는데 전국에 생방송 되고 있었던 나름 큰 행사ㅋㅋㅋ 탤런트 김성수 씨와 이름모를 여자 아나운서께서 MC를 맡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시간이 없으니 패스하기로 하고 막 지나쳐가는데..

 

갑자기 큰 함성소리와 함께 시스타의 "Give it to me"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냅따 뛰어가보니 진짜(?) 시스타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난생 처음 시스타도 멀리서나마 직접볼 수 있었습니다.

 

시스타가 등장하자 어디선가 모여든 구름떼 같은 관객들.. 참고로 이날 요즘 여중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엑소가 공연을해서 그들의 팬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렇게 시스타 구경(?)을 끝내고 저희는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여수엑스포의 하이라이트 "빅오쇼"를 관람하기 위해 표를 끊었습니다. 빅오쇼는 P석과 S석으로 나뉘는데 P석은 좌석이 지정석이고 가격이 비싼 반면에 S석은 입장과 동시에 선착순으로 좌석을 선택할 수 있으며 P석보다는 저렴한 16000원에 표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빅오쇼 입장을 기다리면서 찍은 노을지는 엑스포의 모습

 

본격적으로 빅오쇼가 시작되었습니다. 7시부터 입장을 해서 7시 30분 부터 공연이 시작되는데요. 물, 불, 레이져, 음악을 이용한 쇼입니다. 흡사 롯데월드의 "환상의 오딧세이"와 비슷한데요. 그것보단 물론 훨씬 스케일도 크고 볼 만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더라구요.

 

짧지만 맛보기용 공연 동영상입니다.

 

약 1시간 30분 가량의 빅오쇼 관람을 마치고 해양공원으로 와서 밤바다를 즐기며 간만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다리는 이순신대교 인데요. 오른쪽으로는 돌산대교가 위치하고 있어 여수에서는 손꼽히는 야경포인트입니다.

 

이튿날 일찍 일어나 오동도로 향했습니다. 오동도는 걸어서 들어갈 수 도 있지만 저희는 너무 피곤했기에 입구부터 섬까지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동백열차를 탔습니다. 참고로 가격은 편도에 성인은 8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동백열차를 타고가면서 찍은 엠블호텔과 여수 엑스포

 

오동도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걸어서 섬에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유람선이나 모터보트를 타고 섬을 구경하실 수도 있으니 편하신 방법으로 섬을 구경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가난한 여행자이기 때문에 걸어서 섬을 올라갑니다. 섬에 올라가다 보면 이런 대나무 숲 길도 만날 수 있습니다. 확실히 공기가 다른게 느껴져요.

 

오동도 정상 즈음에 자리 잡은 등대에 도착했습니다.

 

등대 옆으로 이렇게 좋은 집들이 있기에 펜션인가 했더니 직원용 숙소라고 하네요. 이런곳에서 일한다면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동도 등대에 올라 본 여수 바다입니다. 날씨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멋지죠.

 

보시는 사진은 오동도의 용굴이라는 곳인데요. 여수 바다를 지키는 용이 목이 마를때마다 와서 목을 축이고 간다는 전설이 있어서 용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안내판이 있더군요ㅋㅋㅋ

 

비가 온다더니 점점 먹구름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오후에 순천으로 넘어가야하는 빠듯한 일정 때문에 서둘러 오동도 구경을 마치고 아쿠아리움 "아쿠아플라넷"으로 향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앞에는 보시는거와 같이 태양열을 모아 관람객들이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도착하니 아프리카 펭귄을 소개하는 쇼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일반 펭귄들과는 생김새가 좀 다르지만 귀여웠습니다.

 

이어서 아쿠아플라넷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흰고래 벨루가의 쇼를 구경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벨루가라고도 불리는 흰고래는 멸종위기 종으로 쇼가아닌 연구목적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왔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워낙 똑똑한 고래다 보니 조련사가 시키는대로 말을 잘듣더라구요.

 

가까이서 찍은 벨루가입니다. 엄청 애교가 많아요.

 

고래쇼 외에도 물개쇼, 피라냐쇼 등등 많은 공연이 준비되어있었으나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빨리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순천만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순천정원박람회표가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아닌 분들은 2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순천만에 들어가니 눈앞에 넓은 정원이 펼쳐지네요. 그리고 비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아...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드넓은 갈대밭이 쭈욱 이어졌습니다. 아직 갈색으로 물들지 않은 푸른색이었습니다.

 

이제 순천만의 하이라이트 용산 전망대로 가기 위해 먼 여정(?)을 떠납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꿋꿋이 용산전망대로 줄줄이 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용산 전망대는 입구에서 약 1시간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중 반은 산을 타야하는 고된 길이죠. 가도가도 끝이 안나오는데 비도 오고하니 많은 분들이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언제 다시 순천에 올지모르니 끝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산을 타기 시작한지 15분 정도 지났을까 전망대 하나가 있기에 가보니 보조 전망대였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하는 건지 게다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아서 "그냥 포기할 까.." 한번 더 갈등이 찾아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용산전망대에 도착하니 펼쳐진 광경입니다. 입이 딱벌어지더군요. 힘들여서 올라온 보람이 들던 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실제 풍경의 10분의 1도 못 담아냈습니다. 저렇게 아름다운데 날씨가 좋았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상상하니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WELCOME 지구의 정원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본 주변 마을 풍경.

 

<맛집>

1. 여수 <삼학집> 

여수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인 서대회를 제일 맛있게 한다고 소문난 맛집 <삼학집>입니다. 가게가 조금 외진곳에 있지만 해양공원 근처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지도를 보고 찾아가시면 금방 찾으실 수 있습니다. 서대회무침 1인분이 12000원 인데요 먼저 저 회무침을 상추에 싸서 먹고 남은 무침은 따로 주시는 양푼에 밥과 함께 넣고 비벼드시면 됩니다. 듣던대로 아삭아삭 씹히는 회와 무채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여수에 가시면 꼭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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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학집 / 해물,생선

주소
전남 여수시 종화동 583-2번지
전화
061-662-0261
설명
서대회무침 전문

 

2. 순천 <건봉국밥>

순천 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아랫장에 위치한 건봉국밥입니다. 여행객들에게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요. 저는 7천원짜리 순대랑국밥을 시켰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순대도 고기도 야채도 모두 듬뿍 들어있는데요. 이때 순천만에서 비를 맞아서 한기가 느껴졌는데 국밥 한그릇 먹고나니 싹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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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봉국밥 / 국밥

주소
전남 순천시 인제동 371-1번지
전화
061-752-0900
설명
-

 

3. 순천 <날마다 좋은날>

마지막 날 서울로 출발하기 전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먹은 게장백반 전문집 <날마다 좋은날>입니다. 게장 백반이 1인분에 8천원인데요. 게장백반은 원래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지만 1인분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대신 1인분만 주문할 경우 카드는 안되고 현금만 받으신다고 하더라구요. 살이 꽉찬 돌게로 만든 간장게장과 보너스로 양념게장을 조금 맛보실 수 있습니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 음식이 최고인것 같습니다.